들어가며

주식 투자를 제대로 시작한지 벌써 2년이 되었습니다.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 주식을 투자하고 계신 분들은 이미 이 글의 답을 알고 계실 겁니다. 주식 시장은 빠르게 변하며, 제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더라구요. 물론 이번 2년은 이렇게 후기를 작성하고 끝낼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또 2년 뒤의 내가 여전히 성과를 못 내고 있다면 참고하기를 바라면서 프로그램 자동 매매 후기를 작성해보겠습니다.

주식 매매 방법론의 선택

많은 주식 투자 방법론이 있습니다. 항상 결과적인 이야기가 많다보니 다른 방법론의 성공이 크면 클수록 내가 선택한 방법론은 결과가 좋지 못한 느낌이 큽니다. 2년 동안 오픈채팅방을 지켜보고 있는데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합니다. 안좋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고민들을 통해서 전보다 더 좋은 방법들이 나오는 것이므로 자연스러운 과정이겠지만 그런 과정을 보면서 처음에 선택했던 방법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2022.11.13 - [투자] - 그리드 매매법에 대한 경험과 생각 정리

결론을 내고 결정을 해야 행동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저는 2년의 투자 기간을 평가하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연말까지는 그리드 매매법을 유지할 것 같습니다. (아마 24년말 까지는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더 많이 할 것 같습니다.)

주식 자동 매매 프로그램의 선택

키움증권사를 메인으로 사용하다보니 미국 주식거래는 API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2년 전에도 제공하지 않았는데 아직도 제공하지 않다니요. 물론 제공했다고 해서 제가 주식으로 성공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더 정확하게 제가 생각한 대로 움직였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서 얘기한 것 처럼 2년 뒤의 제가 또 다시 키움의 API를 언급하지 않도록 신경써주시면 좋겠습니다. 😂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이어가 보겠습니다. 어쨌든 미국주식을 거래하고 싶은데 키움에서 API를 제공해주지 않으니 미국장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거래를 해야 했습니다. 시차가 아주 그지같지만 별 수 없습니다. 맞출 수 밖에요. 또는 API를 제공해주는 증권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이 2년 전에도 API를 제공했었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선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을 선택하지 않았던 이유

1. 키움이 곧 미국주식 API를 만들 것 만 같았습니다.

2. 선택한 매매법이 그리드 매매법이다 보니 단타로 매수/매도가 빈번 합니다. 이로 인해 수수료가 매우 중요한 선택요소 였습니다. 키움이 0.07% 인데 한투는 높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같은 상황인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키움이 여전히 미국 API를 안해주니깐 한투를 다시 한 번 검토해봐야겠습니다.
3. 가장 큰 이유가 될 것 같은데 이미 UiPath툴로 자동 매매 로직을 만드는데 의지력을 다 소모했습니다. 또 한투를 만들 의지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나약했던 저를 반성합니다.

두 번째 방법은 이미 앞서가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현재도 오픈채팅방을 염탐(?)하고 있는데 재능을 기부해주시는 대단하신 분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습니다. 파이썬으로 만들어서 공유해주시는 분도 계시고, 오토핫키로 만들어서 공유해주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잘 사용한다면 주식 자동 매매를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오픈채팅방에는 비슷한 매매법을 2년 전에 선택해서 물렸지만 뚝심있게 매매법을 발전시키는 분들이 계시므로 더 업그레이드 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방법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실제로 프로그램을 받아서 실행도 해보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습니다. 2년이나 지났지만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그런데 저는 제가 생각했던 기능들을 설정하고 싶었고 선택한 종목들의 금액 데이터도 수집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당시 손에 익었던 UiPath툴을 이용하여 매매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DB도 붙이고 데이터를 차트로 만들어서 블로그 글도 작성하게 하는 등 당시에는 투자를 잘해서 부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하고 싶었던 것들을 실제로 해보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처음 적용한 매매법의 큰 틀은 유지하고 있지만 조금이나마 복리 효과를 누리기 위한 방법들이나 적용 룰을 세세하게 조정해보면서 테스트 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면 안되는 것이였지만 좀 더 쉽게 부모님의 자금을 투자로 묶이게 만들었습니다. 불효자는 웁니다.

2021.12.21 - [투자] - 미국주식 자동 매매 프로그램 2호기 만들기

중간중간 여러가지 시도를 했던 것 중에서 프리장에도 투자를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본장이 아니면 지정가로 매매를 해야하다보니 매매가 이뤄지지 못 하는 예외적인 상황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이 결과를 다음날에 알게 되고 이는 프로그램이 정상 동작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한 결과는 손해일수도 이익일수도 있는데 대부분 손해인 경우가 더 많게 느껴졌던 것은 기분 탓 이겠지요. 다시 키움 탓을 하게 되는데 API를 통한 매매가 아니다보니 부정확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물론 제가 더 정확하게 동작하도록 만들었다면 키움 탓을 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래도 빨리 API를 제공해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좀 더 쓸 예정입니다. 앞서서 24년까지는 그리드 매매법으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고 프로그램도 키움이 API를 제공해주지 않는다면 더 써야 투자를 이어갈 수 있겠죠. (다만, 프리장 매매 기능은 다시 오프 시켰습니다.)

급 마무리

2년 동안 어땠는지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냐면 최근 들어 다시 하락하면서 티어를 거의 소진했고 매매가 멈췄기에 아침마다 결과를 보는 재미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들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잘 되고 있을 때는 돌아보지 않다가 잘 안되기 시작하면 돌아보게 되잖아요. 저도 그런 상황이라서 회고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땐 왜 그랬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껀지 풀어봤습니다. 기깔난 방법이 있다면 혼자만 알고 계시지 말고 알려주세요. 생각보다 귀가 얇은 편입니다.

시장 상황도 안좋았고 내가 만든 프로그램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자동 매매라는 것이 여전히 큰 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큰 점이 제가 투자를 계속할 수 있도록, 투자를 맡기고 잊을 수 있게 해주는 점인 것 같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년이었지만 초기에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셋팅할 때를 빼고는 거의 주식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생을 더 보람있게 채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자동 매매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성공적인 투자를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그럴 수 있도록 기원해주세요.
그리고 혹시라도 자동 매매가 궁금하시면 언제든지 문의 주세요. 최대한 도와 드리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성적표

그래도 현재 성적표는 남겨놔야 할 것 같습니다. 2년 후의 나에게...